『퀀텀스토리』 서평: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통해 본 양자역학
짐 배것의 『퀀텀스토리』는 양자역학의 복잡한 역사를 따라가는 지적인 여정입니다. 책의 대부분이 과학적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특정 문구를 인용하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양자역학의 핵심 개념,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제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관측이 현실을 결정한다
양자역학의 기묘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고 실험이 바로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밀폐된 상자 안에 고양이 한 마리와, 방사성 원소가 붕괴될 때 독가스를 방출하는 장치를 함께 넣습니다.
이 원소는 1시간 안에 50%의 확률로 붕괴합니다.
1시간 뒤, 우리가 상자를 열어 '관측'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중첩'되어 동시에 존재합니다.
즉, 고양이의 생사는 우리가 상자를 여는 '관측' 행위에 의해 비로소 하나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 기이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양자역학에는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존재합니다.
코펜하겐 해석 vs. 다세계 해석
책에서도 소개되듯이, 이 '중첩' 상태를 두고 두 가지 주요 가설이 대립합니다.
코펜하겐 해석: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죽어있는' 중첩 상태로 존재하다가, 우리가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살았거나 죽었거나)로 확정된다는 가설입니다.
다세계 해석 (다중우주론): 상자를 열기 전에는 '고양이가 살아있는 세계'와 '고양이가 죽어있는 세계'가 모두 존재합니다. 우리가 관측하는 순간, 우리는 둘 중 하나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는 가설입니다.
나의 선택: 모든 것은 선택의 결과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세계 해석'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매 순간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무수히 많은 가능한 미래 중 하나로 나아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와 '세상'은 과거의 수많은 선택이 쌓인 결과물인 셈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양자 세계의 원리가 우리가 사는 거시 세계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퀀텀스토리』는 이처럼 우주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궁금증이 풀릴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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