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 서평: 에드워드 윌슨이 말하는 과학과 인간의 겸손함
사회생물학의 창시자 에드워드 윌슨의 역작 『통섭』은 모든 지식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거대한 통합을 시도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두 가지 중요한 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바로 인류를 구원해 온 '과학'의 위대함과, 그 위대함 앞에서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겸손함'입니다.
1. 과학은 인류를 구원하는 새로운 종교다
"과학은 기존 종교와 달리 수많은 시험들을 견뎌낸 탄탄한 근거와 뒷받침을 받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은 해방되고 확장된 종교이다." (p.56)
과거 인류는 가뭄과 질병, 굶주림 앞에서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것이 당시 인류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인류는 과학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손에 쥐었습니다.
가뭄이 들면 인공 강우를 내리게 하고,
비료와 유전자 기술로 식량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기아를 해결했으며,
백신과 항생제로 수많은 질병을 정복했습니다.
비누 하나가 개인위생을 혁신하여 인류의 기대수명을 극적으로 늘렸듯, 과학은 언제나 인류의 생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열쇠였습니다.
저는 과학을 신봉하며 더 큰 발전을 기대하는 사람입니다. 핵융합 기술이 상용화되어 에너지 문제에서 해방되고,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도우며,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미래를 꿈꿉니다. 인류가 마주한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하고 우리를 더 윤택한 삶으로 이끌어 줄 것, 그것이 바로 과학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여전히 무지하다
"우리는 생존에 겨우 필요한 만큼만 알뿐이고 세계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신비의 세계이다." (p.772)
과학의 위대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발견한 공룡의 종류는 당시 존재했던 종들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심해와 밀림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못 한 수백만 종의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구는 미지의 행성: 우리는 꿈을 왜 꾸는지, 잠을 왜 자야 하는지조차 완벽히 설명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선 이 지구조차 우리에게는 여전히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행성'입니다.
우주적 관점: 시야를 우주로 넓히면 인간의 존재는 더욱 미미해집니다. 광활한 우주 속 보이지도 않는 작은 점 위에서 살아가는 미생물과도 같습니다.
겸손의 이유: 우리가 지구의 정복자라고 자만하는 순간, 우리는 꿀벌 한 종이 사라지는 것만으로도 인류 전체가 멸종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 거대한 생명의 그물망 속 일부일 뿐입니다.
결론: 위대하지만 겸손하게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은 우리에게 이 두 가지 상반된 진실을 동시에 보게 합니다. 과학은 인류를 구원해 온 가장 위대한 힘이지만, 그 힘을 가진 우리는 여전히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태도로 세상을 탐구하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체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과학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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