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 서평: 경계선에 선 아이들, 우리 사회의 외면
"케이크를 3등분하지 못한다."
단순한 산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되고 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는 아이들을 가려내는 무서운 질문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정신과 의사이자 소년원 교정 교육 컨설턴트인 미야구치 코지의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은 바로 이처럼 인지 능력에 결함이 있어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아이들의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비행 청소년 문제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우리 사회와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3가지 중요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1. 범죄의 뿌리: 단절된 관계와 인지 능력의 결핍
"집단 따돌림을 받으며 상상하기 힘들 만큼의 스트레스가 쌓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반복적으로 성추행해온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해 낸 것이다." (p.93)
총기 난사, 묻지마 살인 등 반사회적 범죄의 가해자 다수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저자는 소년원의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경도 인지장애로 인해 대화, 관계 형성, 상황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인지 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져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따돌림의 대상이 됩니다. 가정에서마저 방치와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은 고립되고, 결국 피해자가 새로운 가해자가 되는 비극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범죄는 개인의 사악함이 아닌, 인지 능력의 결핍과 사회적 관계의 단절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는 직시해야 합니다.
2. 무너진 아이들을 위한 처방: 건강한 자존감
"어른들도 웬만해서는 높게 유지할 수 없는 자존감을 아이들에게만 낮아서 문제라고 하는 것은 모순이다. 문제는 자존감이 낮은 것이 아니라 자존감이 실제 자신의 상태와 괴리가 있는 부분이다." (p.182)
범죄에 빠진 아이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무너져 있습니다. 자존감은 외부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입니다. 따라서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저의 경우, 결혼 전에는 혼자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며 자존감을 키웠고,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과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불법적이거나 건강을 해치는 방법이 아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3. 가해자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학대의 고리를 끊어라
"학대를 받으면 비행을 저지르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p.249)
학대는 아이의 영혼을 파괴하고, 그 아이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내모는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의 학대는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향한 분노를 키우며, 결국 끔찍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담원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라는 콜센터의 안내 문구처럼, 우리는 타인에게 함부로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해서 약자를 깔보는 '갑질' 문화는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학대와 다름없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역지사지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 또한 아내와 다툴 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됩니다. 타인을 공감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학대의 고리를 끊고 아이들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결론: 외면이 아닌 관심이 필요하다
『케이크를 자르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외면해왔던 경계선 위의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 아닌 이해이며, 처벌이 아닌 교육과 치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범죄자가 아닌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 전체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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