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서평: 파멜라 드러커맨의 5가지 육아 지혜

 미국인 엄마가 파리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문화 충격을 담은 책, 『프랑스 아이처럼』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이 중심' 육아 방식에 신선하고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프랑스 부모들의 육아 철학이 어떻게 아이와 부모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5가지 놀라운 지혜를 발견했습니다.

특히 현재 임신 중이거나 아이를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이 책이 육아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부모의 기준: '금지'가 아닌 '분별력'을 가르치다

"중요한 것은 '뭐든 허용된다'는 게 아니라 '침착하고 분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달리 프랑스 엄마들은 거의 확실히 해로운 것과 감염이 되었을 때에만 위험한 것을 구별한다." (p.63)

임신 중 음식 문제만 봐도 그렇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임산부에게 수많은 금지 목록을 제시하며 불안감을 키우지만, 프랑스에서는 무조건적인 금지보다 임산부의 안정과 행복을 더 중요시합니다. 좋은 음식을 소량 섭취하는 것은 괜찮다는 '분별력'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이 중심이 아닌, 가족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는 프랑스식 육아 철학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2. 존중의 시작: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독립된 인격체다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댈 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p.106)

이 부분은 제게 큰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아이가 울면 즉각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프랑스 부모들이 신생아 때부터 아이가 스스로 진정할 기회를 주는 '기다림의 시간'을 갖는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이는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 결과, 프랑스 아이들은 생후 2~4개월이면 대부분 통잠을 잔다고 합니다. 저희 두 아이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안 돼'라는 말의 힘: 훈육은 최고의 교육이다

"그들은 아이가 '안 돼'라는 말을 들어야만 제멋대로 구는 독재자가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 ... 그 과정을 멈추기 위해 부모가 존재하는 것이고 아이는 이때 당연히 좌절을 겪지요." (p.163)

아이들은 세상의 규칙을 모르기에, 부모를 통해 허용되는 행동의 경계를 끊임없이 시험합니다. 이때 부모가 명확한 기준, 즉 '카드르(cadre, 틀)'를 제시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만 내세우는 독재자로 자랄 수 있습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안 돼'라는 말을 통해 아이에게 좌절을 견디는 법과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이 틀 안에서는 충분한 자율성을 허용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4. 선행학습의 함정: 아이의 속도를 믿어주자

"반면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가 유리한 출발선에 서게 하려고 안달복달하는 것 같지 않다. 단계를 앞서 읽기, 수영, 수학을 배우라고 밀어붙이지 않는다. 천재가 되라고 옆구리를 찌르지 않는다." (p.175)

내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불안한 마음에 선행학습에 매달리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 부모들의 공통점인 듯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의 발달 단계를 믿고 기다려줍니다. 이는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행복하게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우월감이 훗날 더 큰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부모의 자신감: 흔들리지 않는 리더가 되어라

"부모가 자신감이 있어야 아이가 안심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 '나사는 조이는 것보다 푸는 게 더 쉽다.' 그만큼 엄격해야 한다는 뜻이죠." (p.436)

결국 모든 육아의 핵심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아이에게 세상의 전부는 부모이며, 그 세상이 단단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아이는 안정감을 느낍니다. 부부가 함께 명확한 육아 원칙을 세우고, 자신감을 갖고 아이를 이끌어줄 때 아이는 비로소 부모를 신뢰하고 따르게 됩니다. 하얀 도화지 같은 아이에게 어떤 그림을 그려줄지는, 부부가 얼마나 흔들리지 않는 '리더'가 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결론: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육아

『프랑스 아이처럼』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육아는 아이만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한 것인가? 이 책의 지혜를 통해 아이에게 휘둘리는 육아가 아닌, 부모가 중심을 잡고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하는 균형 잡힌 육아의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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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 개정판, 북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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