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서평: 루소가 말하는 불평등의 3가지 뿌리

 장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현대 사회의 '불평등'이라는 거대한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날카로운 탐구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어떻게 자연 상태의 인간이 가졌던 자유와 평등을 잃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불평등의 뿌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3가지 깊은 통찰을 얻게 됩니다.

1. 나약함의 뿌리: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때 인간은 약하다. 타인으로부터 해방되어야만 강해지는 것이다." (p.148)

갓 태어난 아이가 부모에게 의지하듯,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타인에게만 의존한다면, 그 의지의 대상이 사라졌을 때 한없이 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강함은 홀로 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어줄 수 있는 단단한 개인으로 성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약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성장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듯, 인간 역시 의존적인 상태를 극복하고 자립할 때 진정으로 강해집니다.

2. 불평등의 시작: '남의 시선'이라는 감옥

"각자가 다른 사람들을 주목하고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기를 원하기 시작하면서,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어떤 가치를 갖게 되었다. ... 바로 이것이 불평등을 향한 첫걸음인 동시에 악덕을 향한 첫걸음이었다." (p.190)

루소는 불평등이 타인의 '인정'을 갈망하는 순간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노래를 더 잘하는 사람, 힘이 더 센 사람, 외모가 더 뛰어난 사람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인간 사회에는 서열과 비교가 생겨났습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인간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불평등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불평등 자체를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잘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을 찾아 개발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불평등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타인의 인정에 목마르기보다, 나 자신을 깊이 고찰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삶의 태도입니다.

3. 제도의 역설: 법은 불평등을 고착시키는가?

"불평등은 자연 상태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가 가진 능력의 발달과 인간 정신의 진보에서 그 힘을 끌어내고 강화되며, 결국은 소유권과 법률의 제정에 의해 안정되고 합법화된다고 말할 수 있다." (p.256)

'소유권'과 '법률'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지만 루소는 바로 이 제도가 불평등을 영구적으로 만들고 합법화한다고 지적합니다. 만약 법이 없다면, 힘센 자가 모든 것을 빼앗는 더 끔찍한 불평등이 판을 칠 것입니다.

이것이 제도의 역설입니다. 개인의 소유권이 있기에 불평등이 생기지만, 그것이 독재자가 모든 것을 소유하는 전체주의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민주주의는 각 개인의 이익을 보호하고, '자유'라는 토대 위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기술 발전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공평한 척'하는 사회주의/공산주의 체제 아래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발전입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결론: 불평등 속에서 나를 세우는 법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타인에게 의존하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 책은 불평등한 사회를 탓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단단하게 세우고, 나만의 가치를 찾아내며,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위대한 고전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문예출판사, 장 자크 루소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부자의 그릇』 서평: 당신의 '돈그릇'을 키우는 3가지 지혜

『데일리 필로소피』 서평: 라이언 홀리데이가 전하는 5가지 일상의 지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서평: 제레미 시겔이 말하는 4가지 성공 투자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