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서평: 루소가 말하는 3가지 자녀 교육의 지혜
장자크 루소의 『에밀』은 단순한 교육 이론서를 넘어, 한 아이를 온전한 인간으로 키워내기 위한 부모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며 반드시 기억해야 할 3가지 핵심적인 지혜를 발견했습니다.
1. 아버지는 가정의 진정한 '가정교사'다
아이에게 진정으로 젖을 먹여야 할 사람이 어머니인 것처럼, 아이에게 진정으로 가정교사가 되어야 할 사람은 아버지다. ... 분별력 있는 아버지가 아이를 교육하는 편이 더 낫다. (p.92)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루소는 아버지가 바로 가정의 진정한 '가정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문 교육기관이 지식을 가르칠 수는 있지만, 아이의 인성과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가정 교육'의 책임은 온전히 부모에게 있습니다.
식습관, 수면 습관, 가치관, 상황 대처 능력 등 아이의 삶을 구성하는 대부분은 교육기관이 아닌 가정에서 배웁니다.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훗날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부모와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가정 교육은 어머니 혼자만의 몫이 될 수 없으며,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아버지의 역할 또한 막중합니다.
2. 아이의 두려움은 '체계적 둔감화'로 극복시켜라
그것들과 친숙해질 때까지 처음에는 멀리서부터 조금씩 보여주고, 이어서 다른 사람들이 그것들을 만지는 것을 보여주고, 나중에는 아이 자신도 직접 만지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p.155)
아이가 특정 대상을 무서워할 때, 루소는 '체계적 둔감화'라는 매우 현대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아이가 두려워하는 대상을 먼 곳에서부터 점진적으로, 그리고 안전하게 노출시켜 익숙해지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를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처음에는 사진이나 그림을 멀리서 보여주고, 점차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인형을 만져보게 하는 식으로 천천히 거리를 좁혀나가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비록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현명한 길입니다.
3. 아이의 언어는 부모의 '거울'이다
아이 앞에서는 항상 정확한 말을 쓰고, 아이가 누구보다도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을 즐겁게 여기도록 하라. 그러면 당신이 아이의 언어를 고쳐주지 않아도 당신의 언어를 본떠 저절로 올바른 말을 구사하게 될 것이다. (p.191)
아이의 언어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육기관의 선생님이 아니라, 매일 함께 생활하는 부모입니다. 아이는 가정에서 부모가 나누는 대화, 사용하는 단어, 말투를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저 역시 36개월 된 첫째 아이가 저나 아내의 말투를 깜짝 놀랄 만큼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보며 이 사실을 절감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입니다. 아이가 올바른 언어를 구사하길 바란다면, 조급해하며 아이의 말을 교정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신중하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결론: 부모라는 이름의 책임
루소의 『에밀』은 결국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요구하는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고, 지혜롭게 이끌며, 스스로 올바른 본보기가 되는 것. 이것이 300년 전 루소가 오늘날의 우리 부모들에게 전하는 변치 않는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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