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 서평
돈의 민낯을 마주하고, 나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금리'라는 단어는 더 이상 경제 뉴스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지갑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장바구니 물가는 왜 천정부지로 치솟는지,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 정말 안전한지, 불안감은 날마다 커져만 간다. 바로 이런 시기에 「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은 막연한 불안의 실체를 명확히 보여주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1. 모든 것은 '희소성'의 문제: 인플레이션의 본질을 꿰뚫다
책은 경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 "흔하면 싸진다"는 말로 인플레이션의 본질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팬데믹 시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시장에 쏟아부은 막대한 양의 돈이 어떻게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우리의 구매력을 갉아먹었는지 쌀의 풍년과 흉년이라는 쉬운 비유로 풀어낸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세금"이라는 대목은 큰 울림을 준다. 정부가 돈을 푸는 행위, 즉 '무상복지'나 '민생 지원금'과 같은 정책들이 결국에는 모든 국민이 소리 없이 부담해야 하는 '인플레이션 세금'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냉정한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2. 잘못된 정책이 어떻게 삶을 파괴하는가: 튀르키예의 생생한 교훈
이 책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거시 경제 지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연결하는 데 있다. 특히 '튀르키예'의 사례는 경제 정책 실패가 한 국가의 민생을 얼마나 처참하게 파괴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기에 홀로 금리 인하를 고집했던 정책적 오판이 어떻게 통화 가치 폭락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지, 평균 월급이 136만 원인 나라에서 볶음밥 한 그릇이 16,000원인 비극적인 현실을 통해 독자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 이는 단순히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못된 리더십과 정책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과도 같았다.
3. 진정한 투자는 '나'를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책은 거시 경제에 대한 진단에서 멈추지 않고, 독자 개개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책의 후반부는 투자의 본질이 숫자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임을 역설한다.
나의 성향과 원칙도 없이 남의 말만 믿고 뛰어드는 것은 '투기'이며, 자신이 무엇에 왜 투자하는지 명확히 알고 미래를 그리는 것이 '투자'라는 구절은 나의 지난 투자 방식을 돌아보게 했다. 나 또한 처음에는 매일 주식 창을 들여다보며 조급해하는 단기 투자자였다. 하지만 책의 메시지처럼, 그런 방식이 내 삶을 갉아먹고 있음을 깨닫고 장기 투자로 전환하며 비로소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종목을 추천하거나 돈 버는 기술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돈의 본질을 이해하고, 경제의 큰 흐름을 읽으며,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라고 말한다.
결론: 경제적 문맹에서 벗어나고픈 모든 이들을 위한 필독서
「EBS 다큐프라임 돈의 얼굴」은 경제학 서적이면서 동시에 깊이 있는 인문학 서적이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풀어내면서도, 결국 모든 경제 활동의 중심에는 '사람'과 '삶'이 있음을 잊지 않는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부터, 재테크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직장인, 그리고 우리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당신은 더 이상 경제 뉴스 앞에서 작아지지 않고, 돈의 흐름 위에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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