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레스트 해들리 『말센스』 서평: '말 잘하는 법'이 아닌 '잘 듣는 법'에 대하여
우리는 모두 더 나은 대화를 꿈꾸지만, 정작 '말 잘하는 법'에만 집중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널리스트 셀레스트 해들리의 『말센스』는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대화의 핵심은 화려한 언변이 아닌 '잘 듣는 기술'에 있음을 명확히 알려줍니다.
이 책은 제게 그동안의 대화 방식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었는지 깨닫게 해준 '반성문'이자,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지침서'가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배운, 당신의 인간관계를 바꿀 3가지 소통의 원칙을 공유합니다.
1. '조언자'가 아닌 '경청자'가 되라
"친구에게 필요했던 건 내 조언이나 내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녀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p.32)
아내나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 많은 남성들(저를 포함하여)은 성급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대부분 이미 자신만의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털어놓고 공감받을 수 있는 안전한 상대입니다.
정신과 의사들이 내담자에게 해결책을 지시하기보다, 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떠올려 보십시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답을 찾아가는 존재입니다. 상대방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저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이자 가장 현명한 대화법입니다.
2. 당신의 의견은 '블로그'에 써라
"자기 견해를 분명히 표현하고 싶다면 블로그에다 글을 써라. 하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자신의 견해를, 최소한 잠시 동안만이라도, 한편으로 치워놓아야 한다." (p.48)
이 조언은 지난 2년간 블로그를 운영해 온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투자 기록이나 독서 감상을 남기려는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제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고, 불필요한 불만을 쏟아내는 대신 건설적인 사유를 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책까지 출판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블로그는 자신의 견해와 지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면, 대화 상대를 지치게 하는 대신 블로그에 글을 쓰십시오. 자신의 생각을 배출할 수 있는 건강한 출구를 만들어두면, 실제 대화에서는 온전히 상대방에게 집중하며 더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3. '지적'하려는 충동을 버려라
"상대방이 한 얘기 가운데 잘못된 내용을 교정하고자 하는 충동이다." (p.129)
저는 상대방의 말실수나 오타를 지적하고 싶은 충동에 자주 사로잡히는 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제 행동이 대화를 돕는 것이 아니라 단절시키는 행위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를 교정하는 것은 "내가 너보다 더 잘 안다"는 지적질이자, 자신의 지식을 뽐내려는 이기적인 행위일 뿐입니다. 그 순간 대화의 흐름은 끊기고, 상대방은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이제 저는 대화가 끝난 뒤, "내가 혹시 지적하려 들지는 않았는가?"라고 스스로 복기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진정한 대화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재판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교감의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결론: 진정한 대화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말센스』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최고의 대화 고수는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임을.
조언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내 의견은 잠시 접어두며, 지적하려는 충동을 참아낼 때, 비로소 우리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연결되는 진정한 대화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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