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인생론』 서평: 비관주의자의 현실적인 5가지 행복론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 그의 이름은 인생의 고통과 허무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의 『인생론』은 역설적이게도 그 어떤 책보다 더 현실적이고 힘 있는 '행복의 기술'을 가르쳐줍니다. 그는 뜬구름 잡는 위로 대신, 고통스러운 인생의 본질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평온과 만족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5가지 명쾌한 지혜를 제시합니다.

1. 인생이라는 모자이크: 멀리서, 그리고 천천히 보라

"우리 인생의 광경들은 가까이에서 보면 마치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하는 거친 모자이크 그림들과 같다. 그것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멀리 떨어져 바라보아야 한다." (p.81)

우리는 너무 쉽게 조급해지고,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합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인생을 가까이서만 보면 그저 혼란스러운 점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저의 독서와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매일 시간을 쪼개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당장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점 하나를 찍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점들이 모여 저의 첫 책이 되었고, 블로그에는 200여 개의 글과 80권의 서평이라는 거대한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성급하게 결과를 바라지 마십시오. 지금의 작은 선한 행동 하나, 노력 하나가 모여 훗날 당신의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모자이크 그림을 완성할 것입니다.

2. 독서라는 연금술: 타인의 생각으로 '나의 견해'를 만들라

"스스로 사색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의 견해를 세우고 ... 다른 사람들의 학설을 익힐 뿐이다. 그런데 독서를 통해 철학 하는 자는 다른 사람들의 학설로부터 출발하여 ... 자신의 견해를 만든다." (p.199)

이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독서법입니다. 저는 수많은 책을 읽으며 위대한 사상가들의 견해를 긁어모으고, 그것을 제 생각과 경험에 비추어 정제하며 '나만의 견해'로 재창조합니다.

예를 들어, 『공부머리 독서법』의 '사교육에 오래 노출된 아이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저는 '사교육은 자전거의 보조바퀴와 같다'는 저만의 비유로 변형하여 제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견해를 많이 접할수록(다독), 나만의 견해는 더욱 단단하고 정교해집니다. 저의 생각은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서를 통해 더 옳은 방향으로 수정될 것입니다.

3. 마음의 평화: 탐욕, 질투, 악의를 버리는 기술

"선량하고 절도가 있으면서도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만족을 얻을 수 있지만, 탐욕스럽고 질투심 많고 악의에 가득 찬 사람은 엄청난 부 속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한다." (p.235)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풍족하고 안전한 시대는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불행을 느낍니다. 저 역시 과거 탐욕과 질투에 절어 제 삶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 삶을 바꾼 것은 아내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아내 덕분에 저는 제 불행의 원인이 외부 환경이 아닌, 제 마음속의 세 가지 독(毒) 때문임을 깨달았습니다.

  • 탐욕: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

  • 질투: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마음.

  • 악의: 나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모두가 불행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 세 가지를 버리고 나니, 비로소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게 되었고, 제 삶은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4. 모든 행복의 전제 조건: 건강

"건강하면 모든 것이 기쁨이 될 수 있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외적 재보를 갖고 있더라도 기쁨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 현저하게 위축된다." (p.247)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건강은 1순위입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 이가 썩으면 세상 가장 맛있는 음식이 고통이 됩니다.

  • 몸살에 걸리면 그 어떤 활동도 즐겁지 않습니다.

  • 수백억 자산이 있어도 시한부 인생이라면 그 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올바른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옵니다. 어떤 노력이든 자신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5. 자본주의라는 가면무도회: 돈의 본질을 꿰뚫어 보라

"문명화된 세계는 커다란 가장무도회에 지나지 않는다. ... 그들의 겉모습은 가면에 지나지 않으며 그 가면 뒤에는 한결같이 돈을 긁어모으는 축재가가 숨어있다." (p.379)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마주합니다. 친절한 척 다가오는 광고, 나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 같은 사기꾼들. 그 가면 뒤에는 대부분 '돈'이라는 목적이 숨어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면무도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별력을 길러야 합니다. 특히 사기꾼들이 노리는 것은 우리의 '욕심'입니다. '나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기회'라는 유혹에 눈이 멀어 사기를 당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나만을 위한 특혜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내 안의 욕심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사기꾼을 굶어 죽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선택하는 삶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고통을 직시하라고 말하지만, 그의 철학의 끝은 절망이 아닌 '평온'을 향해 있습니다. 그의 현실적인 조언들을 통해 우리는 인생의 파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를 지혜롭게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도 각자의 삶에서 더 단단하고 평온한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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