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코헨 『협상의 기술』 서평: 인생의 모든 순간을 바꾸는 4가지 법칙
'협상'이라고 하면 흔히 비즈니스나 외교 무대에서 벌어지는 거창한 일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은 협상이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모든 형태의 상호작용'이라고 말하며,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이 협상의 연속임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상대를 이기는 기술이 아닌, 더 나은 관계를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책을 통해 배운, 우리의 인간관계와 비즈니스를 모두 성공으로 이끄는 4가지 핵심 법칙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법칙 1: 시간은 당신의 가장 강력한 아군이다
"시간 투자가 없으면 성공도 없다. 그래서 항상 상대방이 이 상황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p.74)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시간'입니다. 여기서 시간 투자는 단순히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긍정적인 관계를 쌓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직장 동료 A와 B: A는 딱딱한 서류 위주의 대화만 나누고, B는 가끔 찾아와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대화를 나눕니다. 만약 둘이 똑같은 부탁을 해온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더 마음이 갈까요? B는 당신에게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디즈니랜드의 마법: 일본 디즈니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탈 때, 밖의 직원들이 항상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던 경험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습니다. 이 작은 친절과 시간 투자가 그곳에서의 기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화나 메일보다 대면 영업의 성공률이 높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나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좋은 이미지를 쌓아두면, 결정적인 순간에 그것이 나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법칙 2: '모르는 척'이 '아는 척'보다 똑똑하다
"당신에게 모든 해답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좀 더 인간적으로 보이고, 상대방이 당신의 접근을 더 쉽게 받아들인다." (p.77)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의 대사가 떠오릅니다.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어?! 내가 임마! 어저께도! 어?! 같이 밥 묵고 어?!" 이런 식의 과시와 위협은 상대방의 마음을 닫게 할 뿐입니다.
옷 가게 손님의 예: 옷에 대해 잘 안다며 가게 주인을 가르치려 드는 손님과, 잘 모르니 좋은 옷을 추천해달라고 겸손하게 부탁하는 손님 중 누구에게 더 잘해주고 싶을까요?
호구가 되라는 뜻이 아니다: 물론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을 따르라는 것이 아닙니다. 존중하는 태도로 조언을 구하되, 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협의점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해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은 최악의 협상 전략입니다. 성공적인 협상은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며, 이는 겸손과 존중의 자세에서 시작됩니다.
법칙 3: 상대를 알아야 속지 않는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그 전술을 인지해서 거기에 속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p.292)
이 책에는 다양한 협상 전술이 등장합니다. 특히 자신의 입장만 고수하며 상대를 억누르는 '러시아식 협상'은 핵을 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지피지기 백전불태)"는 손자의 말처럼, 우리는 상대의 전술을 알아야만 속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사기 수법을 미리 알아야 하듯,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전술과 인간 심리에 대한 배움이 필수적입니다. 배움이야말로 나의 자산과 권리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입니다.
법칙 4: '제로섬 게임'이 아닌 '윈윈 게임'을 하라
"협상에서 여러분이 승리한다 해도 반드시 상대편이 패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p.438)
'내가 이기려면 상대는 져야 한다'는 제로섬 게임의 논리는 세상을 황폐하게 만듭니다. 인류의 위대한 발전은 언제나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하나만 보아도 수많은 나라의 기술이 협력된 결과물입니다. 이처럼 각자의 강점을 합쳐 더 큰 가치를 만드는 것이 바로 '윈윈(Win-Win)' 협상입니다. 혼자서는 작은 일밖에 할 수 없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업적도 이룰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이겨야 할 적으로 보지 않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파트너로 존중할 때 비로소 모두가 만족하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결론: 협상은 '기술'이 아닌 '관계'의 예술이다
허브 코헨의 『협상의 기술』은 결국 협상이란 단순한 말재주나 속임수가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쌓아가는 예술임을 알려줍니다.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좋은 관계를 만들고, 겸손한 태도로 상대의 마음을 열며, 함께 성장하는 '윈윈'을 목표로 할 때, 당신은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진정한 협상의 대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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