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리들리 『이성적 낙관주의자』 서평: 비관의 시대를 이기는 4가지 통찰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비관론이 넘쳐나는 시대, 매트 리들리의 『이성적 낙관주의자』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류의 과거가 얼마나 경이로웠고, 미래가 얼마나 희망적인지를 역설하는 강력한 반론입니다. 이 책은 막연한 믿음이 아닌, 명백한 증거에 기반한 '이성적인 낙관'이야말로 세상을 올바르게 보는 눈임을 알려줍니다.

책을 통해, 우리가 왜 미래를 비관할 필요가 없는지에 대한 4가지 핵심적인 통찰을 얻었습니다.

1. 인류의 진짜 뇌는 '집단지능'이다

"개인으로서 컴퓨터 마우스 제조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공장에서 마우스를 조립한 직원은 유정을 굴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p.30)

인간이 다른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집단지능'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을 생각해 봅시다.

  • 커피콩: 브라질 농부의 손에서 시작해 수많은 유통업자를 거쳐 한국의 카페에 도착합니다.

  • 커피 머신: 수십, 수백 개의 협력업체가 만든 부품과 기술이 모여 탄생합니다.

  • 플라스틱 컵: 중동의 유정에서 뽑아 올린 석유가 화학 공장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커피 한 잔에는 전 세계 수십만 명의 노동과 지식,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것을, 우리는 '교환'과 '분업'이라는 집단지능을 통해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인류가 끊임없이 발전해 온 비밀이며, 다른 어떤 동물도 흉내 낼 수 없는 인간만의 위대함입니다.

2. 비관론은 틀렸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라

"당신은 의심스럽고 부정직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신뢰의 수혜자다." (p.280)

주식 폭락, 부동산 거품, 전쟁, 환경오염... 미디어는 매일같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냅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역사를 보면, 인류는 언제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왔습니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가 아닌,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 대한민국의 현실: 우리가 "살기 힘들다"고 불평하는 지금 이 순간은, 다른 개발도상국 국민들에게는 꿈의 환경일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 인프라, 공공 서비스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 인류의 진보: 인류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안전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면에만 집중하면 삶은 더 힘들어질 뿐입니다. 긍정적인 면을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감사함을 느끼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출산율의 역설'을 직시하라

"유아 사망 위험이 클수록 부모들은 아기를 더 갖게 마련이다. ... 수입이 많으면 아기를 더 가질 여유가 생기지만... 사치품을 더 많이 장만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p.565, 566)

"집값이 비싸고 살기 힘들어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주장은 현실의 데이터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 명확합니다.

  • 출산율: 1960년 6.0명 → 2020년 0.8명 (급감)

  • 영아 사망률: 1960년 82% → 2010년 3.5% (급감)

  • 1인당 국민소득: 1970년 280달러 → 2020년 33,040달러 (급증)

가장 가난하고 아이들이 죽기 쉬웠던 시절에 출산율은 가장 높았고, 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안전해진 지금 출산율은 가장 낮습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출산율의 역설'입니다. 출산율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만 해석할 수 없는 복잡한 현상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4. 국가는 혁신을 위한 '멍석'을 깔아주어야 한다

"와트, 데이비, 제너, 영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그만한 사람들은 있었다. 다만 이들의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의 자본, 자유, 교육, 문화, 기회가 동시에 주어지지 못했을 뿐이다." (p.597)

故 이건희 회장은 "1명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같은 인재들이 왜 유독 미국에서 계속 등장할까요? 이는 미국이 그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본, 자유, 교육, 문화, 기회'라는 멍석을 깔아주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역할은 세금을 거둬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도한 규제나 '부자 때리기'와 같은 반기업 정서는 결국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입니다.

결론: 미래는 어둡지 않다, 자유롭다면

매트 리들리는 인류 발전의 핵심 동력이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교환'에 있다고 말합니다. 비관론에 빠져 성장을 멈추기보다, 이성적인 시선으로 우리가 이룩한 위대한 진보를 직시하고, 자유로운 교환과 혁신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미래는 어둡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의 자유를 지켜나가는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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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낙관주의자:번영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김영사, 매트 리들리 저/조현욱 역/이인식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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