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빈 『생물학의 쓸모』 서평: 다이어트, 건강, 미래 에너지를 관통하는 3가지 생명의 원리

 어릴 적 막연히 동경했던 생물학의 세계. 비록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그 궁금증과 흥미는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습니다. 김응빈 교수의 『생물학의 쓸모』는 바로 그런 저에게, 생물학이 결코 박제된 학문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미래를 이해하는 가장 '쓸모있는' 열쇠임을 알려준 고마운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발견한, 다이어트부터 미래 에너지까지 우리 삶을 관통하는 3가지 놀라운 생명의 원리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쓸모 1: 다이어트, 가장 정직한 생물학 '인풋 = 아웃풋'

"세포에서 포도당 1그램을 태우면 4킬로칼로리 정도의 에너지를 얻는다. 만약 포도당의 공급량이 너무 많아 미처 다 태우지 못하고 남으면 지방으로 바꿔 저장한다." (p.92)

다이어트의 원리는 사실 매우 간단하고 정직한 생물학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에너지(Input)보다 소모하는 에너지(Output)가 적으면,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저장됩니다.

제 서랍 속 과자 봉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탄수화물 15g * 4kcal = 60kcal

  • 단백질 2g * 4kcal = 8kcal

  • 지방 11g * 9kcal = 99kcal

  • 총 167kcal

고작 30g짜리 과자 하나의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약 30분간 쉬지 않고 걸어야 합니다. 먹방 유튜버들이 어떻게 그 칼로리를 감당하는지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결국 다이어트 약이나 보조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인풋'과 '아웃풋'을 이해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아웃풋)을 높이는 것이 가장 과학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쓸모 2: 건강, 보이지 않는 동반자 '미생물'과의 동행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체는 여러 미생물의 생태계로 이루어진 복합체다." (p.181)

우리는 흔히 '균'이라고 하면 병을 옮기는 나쁜 존재로만 생각하지만, 이는 엄청난 오해입니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미생물은 극히 일부이며, 대부분의 미생물은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동반자입니다.

  • 뗄 수 없는 공생 관계: 대장균은 우리 장 속에서 소화를 돕고 비타민K를 합성하며, 면역 체계를 조절합니다. 『건강의 뇌과학』에서 말했듯, "우리는 균에게 집이 되어주고, 균은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도록 협조"하는 완벽한 공생 관계인 것입니다.

  • 역사를 바꾼 미생물의 힘: 『총, 균, 쇠』에서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정복한 진짜 무기가 '균'이었던 것처럼, 미생물은 인류의 역사와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우리 몸이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을 이해하면, 건강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동반자인 미생물들과 잘 지내는 것이 곧 나의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쓸모 3: 미래, 폐수를 에너지로 바꾸는 '미생물 연료전지'

"미생물 연료전지(microbial fuel cell, MFC)는 미생물의 호흡을 바탕으로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다." (p.304)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바로 '미생물 연료전지'의 존재였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화력, 원자력 등 환경오염을 감수하며 에너지를 얻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미래 에너지의 해답은 우리 주변의 가장 작은 생명체에게 있었을지 모릅니다.

  • 쓰레기가 에너지가 되는 마법: 미생물은 화학 공정 폐수, 축산 폐수 등 인간에게는 골칫거리인 유기물을 먹이(원료)로 삼아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전기에너지를 생산합니다.

  • 실현 가능한 미래: 실제로 오줌으로 핸드폰을 충전한 사례가 있을 만큼, 이는 단순한 상상이 아닙니다.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인류의 미래에 엄청난 희망을 안겨줍니다.

인간은 과학으로 자연을 파괴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을 복구하는 것 또한 과학의 힘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 희망적인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결론: 생물학은 가장 '쓸모있는' 교양이다

『생물학의 쓸모』는 제게 잊고 있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고, 생물학이 얼마나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다이어트, 건강, 환경 문제 등 우리가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이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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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 더퀘스트,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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