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의 의미』 서평: 에드워드 윌슨이 던지는 3가지 질문
'사회생물학의 아버지'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존재의 의미』는 광활한 우주와 생명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과연 무엇인지 묻는 깊이 있는 과학적 성찰입니다. 이 책은 인류의 오만함을 경계하고, 우리가 아직 스스로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게 만듭니다.
책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3가지 거대한 질문을 발견했습니다.
1. 광활한 우주 속, 우리는 왜 외로운가? (외계인은 오지 않는다)
"우리가 고향이라고 말하는 작은 파란 점은 우주의 수천억 개에 이르는 은하 중 하나인 우리 은하수의 가장자리에 놓인 티끌이나 다름없다." (p.55)
우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지만, 윌슨은 외계 지성체의 존재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봅니다.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들이 우리를 침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은하를 건너올 정도의 고등 문명이라면, 굳이 지구의 자원을 탐내거나 우리를 침략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자원을 창조하는 기술을 가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가 은하를 넘나들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면, 지구의 에너지 문제나 자원 문제는 이미 해결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결국 광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은 수많은 티끌 중 하나에 기생하는 미생물과도 같은 존재일지 모릅니다. 외부에서 답을 찾기보다, 우리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2. 우리는 우리가 사는 행성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무척추동물, 균류, 미생물까지 포함시키면 추정 값은 500만 종에서 1억 종까지 크게 벌어진다. 한마디로 지구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행성이다." (p.157)
우리는 스스로를 '지구의 정복자'라 칭하지만, 실상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아직 꿈을 왜 꾸는지, 잠은 왜 자야 하는지조차 명확히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에는 아직 이름조차 붙여지지 않은 수백만, 수천만 종의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미지의 영역인 균과 미생물의 세계를 더 깊이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만한 정복자가 아닌, 겸손한 탐험가의 자세로 이 미지의 행성, 지구를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합니다.
3. 인간의 개입은 과연 '선'인가? (환경보호의 역설)
"지구의 살아 있는 환경을 이루는 종의 대부분을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종을 보호할 수 있단 말인가?" (p.160)
우리는 지구 온난화나 특정 종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하지만 윌슨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지구 생태계의 극히 일부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종을 인위적으로 보호하거나 개입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인간의 무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정말 인간 때문인지, 아니면 거대한 지구의 자연적인 주기인지 우리는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종과 바이러스, 화학적 상호작용이 생태계를 움직이고 있을지 모릅니다.
인간의 오만: 물론 과거 중국의 제사해 운동이나 살충제 DDT 남용처럼, 인간의 무지한 개입이 생태계에 재앙을 불러온 명백한 사례들이 있습니다.
결국 지구의 입장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올바른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이는 환경보호가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미미한지 깨닫고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태도로 자연을 대해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결론: 겸손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탐구하라
에드워드 윌슨의 『인간 존재의 의미』는 우리에게 쉬운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주 속 우리의 위치를 깨닫고, 우리가 얼마나 모르는지를 인정하며, 우리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끊임없이 성찰하라는 과학자의 겸손한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이 책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로 세상과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위대한 초대장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