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카너먼 『노이즈』 서평: 당신의 판단을 방해하는 2가지 소음과 그 해결책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우리 안의 '편향'을 드러냈던 노벨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이 이번에는 '노이즈'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우리 판단의 허점을 파고듭니다. '노이즈'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상황에 따라 우리의 판단이 일관성 없이 흔들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판단을 내리는 존재인지 보여주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그 '소음'을 줄이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책을 통해 발견한, 우리 일상의 판단을 방해하는 2가지 치명적인 노이즈와 그 해결책을 공유합니다.
소음 1: '나의 기분'이라는 불청객
"판사들은 휴식 직전보다 오전이나 식사 후에 가석방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았다. ... 배가 고프면 판사들은 더 엄하게 구형한다." (p.44)
이 책에 나오는 '배고픈 판사'의 사례는 충격적입니다. 판사의 판결이 법리가 아닌, 그의 허기짐이라는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은,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판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몸 상태가 판단을 지배한다: 감기에 걸려 몸이 아플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모든 일이 귀찮고, 평소라면 친절하게 응대했을 요청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감정이 이성을 압도한다: 누군가와 크게 싸우고 난 뒤, 감정이 가라앉고 나서야 "내가 그때 왜 그렇게까지 화를 냈을까?" 하고 후회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이 '기분'이라는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책과 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이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중요한 결정을 '보류'하는 것. 잠시 판단을 피하고, 마음이 평온해졌을 때 다시 생각하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 현명한 답을 내릴 수 있습니다.
소음 2: '섣부른 판단'이라는 안개
"예측이 있는 곳에 무지가 있고, 그러한 무지는 생각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 (p.339)
첫인상이나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한 사람을 규정짓는 것 역시 우리 판단에 심각한 '노이즈'를 만듭니다. 한번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 우리는 그의 모든 행동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확증편향'의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미지는 실체가 아니다: 겉으로는 항상 웃고 친절하지만 뒤에서는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실제로는 선하고 가정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장점과 단점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나쁜 사람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고, 좋은 사람에게서도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자세는 항상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노력입니다. 섣불리 상대를 판단하고 예측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타인이 완벽하지 않듯 나 또한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타인을 평가하는 데 쓰는 에너지를 나 자신의 길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결론: 더 나은 판단을 위한 자기 성찰
대니얼 카너먼의 『노이즈』는 완벽한 판단은 불가능하지만, '더 나은 판단'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나의 감정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타인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이 두 가지만으로도 우리는 어제보다 더 현명하고 일관성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결국 '노이즈'를 줄이는 과정은,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찰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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