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서평: 히틀러, 마오쩌둥의 병든 뇌가 공산주의의 실패를 증명하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 만약 그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의 뇌가 병들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뇌신경과 전문의인 고나가야 마사아키의 저서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는 바로 이 섬뜩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히틀러, 마오쩌둥, 브레즈네프 등 역사를 뒤흔든 독재자들의 행동을 '뇌 질환'이라는 의학적 관점에서 날카롭게 분석합니다. 이 서평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독재자 개인의 질병이 어떻게 국가 전체의 비극으로 이어졌는지, 그리고 이것이 왜 중앙집권적 시스템, 즉 공산주의의 근본적인 위험성을 드러내는지 살펴봅니다.
1. 병든 독재자들: 히틀러, 마오쩌둥, 브레즈네프의 사례
책에서는 절대 권력을 휘두른 독재자들이 말년에 심각한 질병을 앓았다는 공통점을 지적합니다. 그들의 병은 단순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수많은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비극의 씨앗이었습니다.
히틀러: 파킨슨병과 편집증
"1945년 ... 히틀러의 왼손이 박자를 맞추듯 규칙적으로 덜덜 떨리는 모습이 필름에 담겼다. 뇌신경과 전문의라면 놓칠 수 없는 전형적인 파킨슨병 증상이다." (p.226)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는 전쟁 후반부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책에 따르면 이는 이미 심각하게 진행된 파킨슨병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특징적인 손 떨림, 굳은 표정 등은 명백한 증거였습니다. 여기에 불면증으로 인한 모르핀계 약물 남용은 그의 정신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병든 모습을 보이기 싫어 대중을 피하고 편집된 영상으로만 소통하던 독재자의 마지막 선택이 자살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오쩌둥: 뇌졸중과 권력 공백
"마오쩌둥의 얼굴은 밀랍인형처럼 표정이 없었고 손도 눈에 띄게 떨렸다. ... 그 무렵 마오는 뇌졸중 후유증이나 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언어 장애가 생겼다고 짐작할 수 있다." (p.249)
중국을 뒤흔든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마오쩌둥 역시 말년에는 뇌졸중 후유증 또는 파킨슨병으로 고통받았습니다. 거동과 언어가 부자유스러워지자 모든 업무는 구술과 전달에 의존했습니다. 의사를 불신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성격은 병세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결국 그는 문화대혁명의 실패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권력 공백 상태를 만들었고, 이는 주변 인물들의 권력 암투로 이어졌습니다.
브레즈네프: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과 소련의 정체
"미국의 정보기관은 브레즈네프의 건강 상태를 조사해 그가 오랜 흡연으로 인한 폐기종, 방만한 식생활로 통풍과 백혈병, 동맥경화를 앓고 있음을 파악했다." (p.277)
냉전 시대 소련을 이끈 브레즈네프는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그 자체였습니다. 심근경색, 폐기종, 통풍, 당뇨병 등 수많은 질병에 시달렸고, 말년에는 심각한 인지 장애를 겪었습니다. 최고 지도자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간호사나 측근에게 의존하는 상황. 이것이 당시 소련의 현실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건강 악화가 초강대국 소련의 침체와 붕괴를 앞당기는 중요한 원인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 위험한 뇌와 공산주의: 왜 중앙집권적 시스템은 실패하는가?
이 독재자들의 사례는 단순히 개인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지도자 한 명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는 시스템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명백히 보여줍니다.
"자본주의는 데이터를 나누어 처리하는 반면, 공산주의는 중앙에서 모두 처리한다." -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자본주의는 의사결정 권한이 수많은 전문가와 개인에게 '분산'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산주의는 어떤가요? 수장 한 사람의 선택이 국가의 모든 것을 좌우합니다. 만약 그 지도자의 뇌가 질병, 약물, 편집증으로 정상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요? 히틀러, 마오쩌둥, 브레즈네프의 사례가 그 끔찍한 결과를 증명합니다.
오늘날의 현실: 북한을 보십시오. 김정은 한 사람의 기분에 따라 고위 간부의 목숨이 오가고, 주민들은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것이 과연 공산주의가 외치던 '평등'일까요?
자유의 가치: 대한민국과 북한은 70년 전 같은 출발선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제, 문화, 과학 등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격차를 보입니다. 그 차이는 바로 '자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 건강한 사회는 '분산된 뇌'에서 나온다
『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는 병든 독재자 한 명이 국가 전체를 얼마나 쉽게 파멸로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단순히 독재자 개인의 위험성을 넘어, 그들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하는 중앙집권적 시스템(공산주의)의 구조적 결함을 고발합니다.
한 사람의 뇌에 의존하는 사회는 언제나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권력이 분산되고, 자유로운 비판이 허용되며, 다양한 개인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는 '분산된 뇌'와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자유를 지켜야만 하는지에 대한 역사적이고 의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강력한 경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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