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평전』 서평: 200년 전 조선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를 보다
유배지에서 50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위대한 학자, 백성을 사랑했던 실학자,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천재. 다산 정약용은 우리가 익히 아는 위인이지만, 김삼웅 작가의 『다산 정약용 평전』을 통해 마주한 그의 삶은 상상 이상의 충격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한 위대한 인물의 좌절된 꿈이 한 나라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리고 그의 삶이 200년 후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경고를 던지고 있는지 깊이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본 서평에서는 제가 정약용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던지는 2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도서 정보
책 제목: 다산 정약용 평전
저자: 김삼웅
출판사: 두레
발행일: 2023년 03월 20일
다산 정약용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2가지 질문
질문 1: 우리는 조선의 '당파 싸움'을 반복하고 있는가?
영조와 정조가 연이어 탕평책을 폈으나 붕당의 뿌리를 뽑지는 못했다. ... 당파가 다르면 왕래는 고사하고 서로 원수처럼 여겼다. 심지어 여성들의 의복도 당색에 따라 달랐다. (133p)
책을 읽다 보면, 정조의 죽음과 함께 꺼져버린 조선의 마지막 불꽃이 보입니다. 정약용과 같은 위대한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로를 물어뜯던 당파 싸움에 몰두하다 결국 나라를 쇠락의 길로 이끈 모습. 저는 이 200년 전의 모습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있어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젠더 갈등, 정치 성향에 따른 편 가르기 (빨강 vs 파랑), '우리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이분법적 사고.
이 모든 것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나라를 곪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휴전 중인 국가이며, 막강한 국방력과 경제력을 통해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끼리 싸울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서로를 무시하고 원수처럼 여기는 것은, 결국 조선의 멸망을 이끈 과거의 행적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질문 2: 절망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바로 설 것인가? (사의재의 가르침)
그는 토담집 옹색한 방의 이름을 곰곰이 고민하다가 '사의재(四宜齋)'라고 지었다. 사의재는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이다. (156p)
정약용은 모든 것을 잃고 머나먼 유배지에 내쳐진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를 다스리며 학문과 저술에 정진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머무는 초라한 방에 '사의재'라는 이름을 붙이고, 스스로 지켜야 할 4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맑은 생각 (思): 언제나 올바른 생각을 하여 자신을 정진시킨다.
단정한 용모 (貌): 단정한 모습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절제된 언어 (言): 신중한 언어로 나와 타인에게 깊은 이해를 전한다.
신중한 몸가짐 (動): 올바른 행동으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 '사의재'의 가르침은 결국 '나' 자신을 올바르게 세우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임을 알려줍니다. 내가 먼저 올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바로 설 때, 주변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함께할 때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결론: 정약용이 꿈꿨던 나라, 우리가 만들어야 할 나라
『다산 정약용 평전』은 단순히 한 위인의 일대기가 아닙니다. 시대를 잘못 만나 좌절해야 했던 천재의 아픔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통렬한 역사서입니다. 정약용이 꿈꿨던 부강하고 합리적인 나라.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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