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서평: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3가지 자세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따뜻한 위로 대신, 때로는 고통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한 '책임'이라는 약을 처방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혼돈스러운 현대 사회에서 남 탓, 세상 탓을 하며 주저앉는 대신,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자세임을 일깨워줍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제 가슴을 뜨끔하게 했던 3가지 인생의 자세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변화의 시작은 '의지'다

"스스로 변하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시간 낭비다." (p.240)

아무리 좋은 조언과 방법이 있어도, 당사자에게 변화의 '의지'가 없다면 모든 것은 소용없습니다. 이는 마치 '소 귀에 경 읽기'와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을 바꾸려 애쓰지만, 그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나 자신을 바꿀 강력한 의지가 있는가?" 변화는 외부의 압력이 아닌, 오직 내면의 간절한 의지에서만 시작됩니다. 타인을 바꾸려 하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굳은 결심을 세우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점입니다.

2.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 하고만 비교하라." (p.247)

SNS 속 화려한 타인의 삶을 보며 스스로를 비참하게 느끼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나와 그 사람은 살아온 환경, 경험, 재능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 비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한 성장은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를 비교 대상으로 삼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저 역시 2년 넘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지금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어제의 나'보다 조금씩 나아지려 노력한 결과, 어느새 책을 출판한 작가가 되었고 100권이 넘는 서평을 쌓아 올린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만족을 뒤로 늦추고 미래와 거래한다." (p.459)

오늘의 작은 노력이 쌓여 미래의 더 나은 나를 만듭니다. 타인을 향한 부러움의 시선을 거두고, 오직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3. '알량한 자존심'을 버리고 문제를 인정하라

"문제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문제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 문제를 빨리 인정할수록 문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빨라진다." (p.713)

이 챕터는 마치 저를 꾸짖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문제에 직면했을 때,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하기보다 변명거리를 찾거나 과거의 다른 문제를 끌어들여 본질을 흐리곤 합니다. 작은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듯, 하나의 작은 문제는 우리의 방어기제와 만나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립니다.

저는 이것이 상처받기 싫은 '알량한 자존심' 때문임을 압니다.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변명하고, 과거를 들추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아내나 팀장님에게 지적받는 제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다른 어떤 요소도 끌어들이지 않고 "그래, 이 부분이 문제다"라고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이 고통스러운 자기반성이야말로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결론: 나를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법칙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바로 '급진적인 개인의 책임'입니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혼돈 속에서 나만의 질서를 찾아가는 것.

변화하려는 굳은 의지를 갖고,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용기를 가질 때, 비로소 우리는 혼돈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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