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미망과 광기』 서평: 튤립 투기부터 종말론까지, 인간의 어리석음은 반복된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투기 버블인 '튤립 파동'부터,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종말론까지. 인간은 왜 이토록 어처구니없고 비이성적인 광기에 휩쓸리는 것일까요? 19세기의 저널리스트 찰스 맥케이는 그의 대표작 『대중의 미망과 광기』를 통해, 이러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특정 시대의 현상이 아닌,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본성'임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과거의 실패 사례집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주식 시장, 코인 광풍, 그리고 가짜 뉴스에 휩쓸리는 우리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본 서평에서는 제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인간이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2가지 거대한 착각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도서 정보

  • 책 제목: 대중의 미망과 광기 (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s and the Madness of Crowds)

  • 저자: 찰스 맥케이

  • 출판사: 필맥

  • 발행일: 2021년 05월 27일


 '대중의 미망과 광기'가 가르쳐 준 2가지 인간 본성

 1. 우리는 왜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사기꾼에게 속는가?

인간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하고, 이 때문에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해왔다. (mobile e-book : 219p)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큰 불안감을 줍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을 파고드는 '예언가'들은 언제나 존재해왔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그들의 예측은 단 한 번도 맞은 적이 없습니다.

  • 노스트라다무스: 그의 예언에 따르면 지구는 1999년에 멸망했어야 합니다.

  • 마야 달력: 마야의 예언에 따르면 지구는 2012년에 멸망했어야 합니다.

  • 석유 고갈론: 2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석유가 곧 고갈될 것이라 배웠지만, 새로운 유전 발견과 기술 발전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 맬서스의 인구론: 19세기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 폭발로 인류가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 예측했지만, 자본주의와 기술 발전은 오히려 풍요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처럼 미래를 안다고 떠들었던 수많은 예언들은 모두 틀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고 공포에 떠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 공부하고 대비해야 하며, '미래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합니다.

 2. '과학'은 어떻게 우리를 미신과 광기에서 구원했는가?

과학은 신비의 베일을 걷어냄으로써 우리의 선조가 품었던 공포가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않게 했다. (mobile e-book : 508p)

과학이 발전하기 이전, 인류는 세상의 모든 재앙을 '신의 분노'나 '악마의 저주'로 설명했습니다.

  • 가뭄과 홍수: 원인을 모르니, 신에게 인간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 질병과 역병: 원인을 모르니, 특정 인물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마녀사냥'을 했습니다.

이 모든 야만적인 행동은 '무지'에서 비롯된 '남 탓'이었습니다. 하지만 과학은 '왜?'라는 질문을 통해 문제의 진짜 원인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질병의 원인이 세균임을 알게 되고, 자연재해의 원인이 기후 현상임을 깨닫게 되면서, 인류는 비로소 미신과 광기에서 벗어나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계기 중 하나가 '비누'의 발명과 보급이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결국,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남 탓'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과학적 사고'에 있습니다.

 결론: 어리석음은 반복된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대중의 미망과 광기』는 1841년에 출간되었지만, 마치 오늘날 우리 사회를 위해 쓰인 책처럼 느껴집니다. 튤립에 미쳤던 네덜란드인들의 모습에서 코인에 열광하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이고, 종말론을 외치던 과거의 예언가들에게서 유튜브의 자극적인 썸네일이 떠오릅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이 책은 그 반복되는 인간의 어리석음 속에서, 군중의 광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개인으로 바로 서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경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최고의 역사서이자 투자서, 그리고 심리학 책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 필맥, 찰스 맥케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부자의 그릇』 서평: 당신의 '돈그릇'을 키우는 3가지 지혜

『데일리 필로소피』 서평: 라이언 홀리데이가 전하는 5가지 일상의 지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서평: 제레미 시겔이 말하는 4가지 성공 투자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