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리버모어 『주식 투자 바이블』 서평: 월스트리트 전설의 4가지 생존 원칙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시 리버모어. 그의 일대기를 다룬 『주식 투자 바이블』(원제: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은 단순한 투자 기술서가 아닌, 시장의 광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심리서이자 철학서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장을 움직이는 인간의 탐욕과 공포는 변치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본 서평에서는 제가 이 책을 통해 배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시 리버모어의 4가지 생존 원칙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도서 정보
책 제목: 제시 리버모어의 주식 투자 바이블
저자: 에드윈 르페브르 (제시 리버모어의 삶을 저술)
출판사: 이레미디어
발행일: 2023년 03월 10일
전설적인 투자자, 제시 리버모어의 4가지 매매 원칙
원칙 1: 이익은 '현실'로 만들어라 (이익금 인출의 중요성)
성공적으로 매매를 종결했을 때마다 거래 계좌에서 이익금의 절반을 인출하여 안전 금고에 따로 보관하라는 것이다. (87p)
주식 계좌에 찍힌 빨간 숫자(수익)는 아직 내 돈이 아닙니다. 이익을 실현했을 때, 더 큰 수익을 얻고 싶은 욕심에 그 돈을 재투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리버모어는 그 본능을 거스르라고 경고합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인출하여 '실제 현금' 으로 만들어두는 습관은 두 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심리적 안정감: 욕심을 통제하고, 실제 수익을 확보했다는 안정감을 줍니다.
기회 포착: 시장이 폭락했을 때, 이 예비금을 활용해 헐값에 좋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총알'이 됩니다.
계좌 속 숫자에 취해있지 말고, 이익을 내 손에 쥐는 현실적인 투자자가 되어야 합니다.
원칙 2: 세상에 '비밀 정보'는 없다 (정보와 사람을 경계하는 법)
설사 눈먼 것처럼 보이는 돈이 주변에 널려 있다 해도 그 돈을 억지로 당신의 주머니에 집어넣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117p)
"이건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비밀 정보인데...", "여기가 곧 개발될 땅인데..." 이런 달콤한 속삭임의 끝은 대부분 비극입니다. 정말 확실한 정보라면, 그들은 왜 나에게 알려줄까요? 자기 혼자, 혹은 가족과 함께 조용히 부자가 되면 될 텐데 말입니다.
만약 그 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다면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결국 확인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돈으로 매수 버튼을 누른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모든 정보는 참고 자료일 뿐, 최종 결정과 책임은 반드시 스스로 져야 합니다.
원칙 3: '언론'을 맹신하지 마라 (뉴스의 이면을 읽는 법)
나는 신문에서 읽은 내용 전부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편이다. 기사 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237p)
개인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공신력 있어 보이는 언론의 정보 역시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사 또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며, 그들의 이익(광고, 영향력 등)에 따라 기사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사가 나왔을 때, 우리는 그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기사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 기사가 감추고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비판적 사고 능력은 현대 투자자의 필수 생존 기술입니다.
원칙 4: '자신만의 투자법'을 만들어라 (리버모어를 넘어 나의 길로)
자기 나름의 전략과 시장 접근법을 개발하라. (254p)
이것은 제가 그동안 수많은 투자 서적을 읽으며 내린 결론과 정확히 일치하여 가장 반가웠던 구절입니다. 제시 리버모어가 위대한 투자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천재적인 분석력과 자신만의 엄격한 룰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 경험, 분석 능력, 인내심이 모두 다릅니다. 리버모어의 단기 매매 스타일이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저와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철학을 배우고, 수많은 공부와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는 것입니다.
결론: 시장에서 살아남는 자의 철학
『주식 투자 바이블』은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책입니다. 탐욕과 공포라는 인간의 본성을 이겨내고,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것. 100년 전 월스트리트의 전설이 남긴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가르침이야말로, 오늘날의 투자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최고의 무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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