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서평: 당신이 지금 당장 빠져있는 3가지 착각

 우리는 스스로가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과연 그럴까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그의 대표작 『생각에 관한 생각』을 통해, 우리의 뇌가 얼마나 쉽게 착각하고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지 수많은 실험을 통해낱낱이 증명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뇌 속에 존재하는 '빠른 직관(시스템 1)'과 '느린 이성(시스템 2)'의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충돌을 보여줍니다. 본 서평에서는 제가 이 책을 통해 깨달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같이 빠지는 3가지 생각의 오류(착각)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도서 정보

  • 책 제목: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 저자: 대니얼 카너먼

  • 출판사: 김영사

  • 발행일: 2012년 03월 23일


대니얼 카너먼이 밝혀낸 우리 뇌의 3가지 오류

 오류 1: '강렬한 뉴스'에 속는 뇌 (언론의 편향)

언론은 새로움과 강렬함에 편향된다. 언론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 뿐 아니라 대중의 관심에 이끌린다. (mobile e-book : 366 p)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끔찍한 강력 범죄 소식을 접하며, 세상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사실일까요?

  • 팩트: 2021년 기준, 대한민국의 살인 등 강력 범죄 검거율은 90%를 넘으며, 치안율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현실: 하지만 언론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드물게 발생하는 자극적인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이는 마치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섬네일로 조회수를 높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대니얼 카너먼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통계적 사실보다 생생하고 강렬한 이미지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우리는 이 '착각'에서 벗어나, 한두 건의 사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한 걸음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오류 2: '전문가의 예측'을 맹신하는 뇌 (과신 편향)

어떤 분야를 조금 더 아는 사람은 그보다 덜 아는 사람보다 아주 약간 더 나은 예측을 내놓는다. 그런데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신뢰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mobile e-book : 570 p)

우리는 미래가 불안할 때 전문가의 예측에 의존하려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는 신이 아니며,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은 지식이 많을수록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비현실적인 자신감에 빠지는 '전문가의 착각'을 경고합니다.

우리가 전문가에게 받아야 할 것은 '미래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 대한 진단과 보완'입니다. 성공의 정답은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않습니다. 훌륭한 운동선수들이 저마다 다른 신체 조건 속에서 자신만의 최적의 폼을 찾아내듯, 우리도 다른 사람의 경험(독서, 대화)을 참고하여 직접 부딪혀보고 실패해보는 과정을 통해서만 '나만의 성공 방정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오류 3: '손실'을 두려워하는 뇌 (전망 이론)

결과가 다 좋으면... 위험 회피, 결과가 다 부정적이면... 위험 추구 (mobile e-book : 953 p)

이것이 바로 대니얼 카너먼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전망 이론'의 핵심입니다. 인간은 이득을 볼 때보다 손실을 볼 때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끼며,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합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0% 확률로 투자금을 2배로 불려주는' 도박이 있습니다.

  • 상황 A: 수중에 단돈 1,000원밖에 없다. (부정적 상황)

  • 상황 B: 수중에 여유자금 10,000원이 있다. (긍정적 상황)

누가 이 도박에 참여할 확률이 높을까요? 아마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에 처한 A가 '한방'을 노리며 위험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안정적인 B는 굳이 낮은 확률에 자신의 돈을 걸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위험 회피).

이는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현재 상황이 불안정하고 힘들수록, 우리는 비합리적이고 도박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안정적인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안전한 기반 위에서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론: 나의 생각을 의심하는 용기

『생각에 관한 생각』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착각하고 실수하는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는 '뇌 사용 설명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혜는, 나의 직관과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걸음 멈추어 스스로를 의심하는 '용기'일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김영사, 대니얼 카너먼 저/이창신 역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부자의 그릇』 서평: 당신의 '돈그릇'을 키우는 3가지 지혜

『데일리 필로소피』 서평: 라이언 홀리데이가 전하는 5가지 일상의 지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서평: 제레미 시겔이 말하는 4가지 성공 투자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