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르 봉 『군중심리』 서평: 100년 전의 경고가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잘 사는 사회'. 이 매력적인 구호 뒤에 숨겨진 위험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19세기의 사회심리학자 귀스타브 르 봉은 그의 대표작 『군중심리』를 통해, 개인이 집단(군중)의 일부가 되는 순간 이성을 잃고 얼마나 파괴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섬뜩하리만치 정확하게 예언했습니다.

이 책은 100여 년 전에 쓰였지만, 마치 오늘날의 뉴스를 보며 쓴 것처럼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본 서평에서는 제가 『군중심리』를 읽으며 가장 등골이 오싹했던, 귀스타브 르 봉이 100년 전에 경고한 3가지 위험에 대해 구체적인 현실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도서 정보

  • 책 제목: 군중심리 (The Crowd: A Study of the Popular Mind)

  • 저자: 귀스타브 르 봉

  • 출판사: 현대지성

  • 발행일: 2018년 01월 20일


 귀스타브 르 봉이 100년 전에 경고한 3가지 위험

 위험 1: '평등'을 외치는 군중이 사회를 파괴한다

모든 생산물을 평등하게 분배하고 민중계급의 이익을 위해 모든 상류계급을 타도할 것. 이것이 바로 그들의 요구사항이다. (mobile e-book : 24 page)

르 봉이 묘사한 군중의 요구는 놀랍게도 현대 사회의 '포퓰리즘'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러한 요구가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요? 2012년 프랑스의 실제 사례를 보겠습니다.

  • 원인: 좌파 성향의 올랑드 대통령이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이라는 구호 아래, 연 소득 약 14억 원 초과자에게 소득세 75%를 부과하는 '부유세'를 도입했습니다.

  • 결과: 프랑스의 부자와 자산가들이 세금을 피해 대거 국외로 이탈했습니다.

  • 영향: 세금을 내야 할 부자들이 사라지자 오히려 전체 세수가 감소했고,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면서 경기 악화와 실업률 증가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프랑스는 2년 만에 부유세를 폐지해야 했습니다.

『군중심리』는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불평등에 대한 불만으로 상류계급을 타도하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나누자는 선동에 휩쓸리는 '생각 없는 군중'이 되지 말고,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여 자신의 위치를 바꾸는 '개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위험 2: '행복'을 약속하는 사회주의의 거짓말

사회주의의 가장 큰 힘은 현실에 대해 잘 모르는 자들이 감히 인간에게 행복을 약속하기 위해 그것을 옹호한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mobile e-book : 227 page)

이론적으로 사회주의는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잘 사는 이상적인 사회 시스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한 공산주의 국가, 북한의 모습을 보면 진실을 알 수 있습니다.

  • 김정은과 그의 측근들만이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모습이 과연 '평등'일까요?

  • 모든 인민이 노동의 대가를 '평등하게 분배'받고 있을까요?

  • 도대체 그 '평등'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요?

저는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태어난 것에 깊이 감사합니다. 태어난 신분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곳이 아니라, 내 의지와 노력으로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위험 3: '보호'를 명분으로 자유를 억압하는 법률

법률이 많으면 많을수록 평등과 자유도 더 잘 보장될 수 있다는 환상의 희생자인 국민은 더 과중한 구속을 매일 받아들인다. (mobile e-book : 421 page)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만들어지는 수많은 법률이 오히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고 르 봉은 경고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강력한 벌금과 처벌이 존재합니다.

  • 공공장소에서 껌을 씹는 행위 (벌금)

  • 지하철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 (벌금)

  • 집에서 창문을 열고 옷을 벗고 있는 행위 (벌금 또는 징역)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껌 씹을 자유조차 법으로 금지된 것입니다. 물론 법은 사회 질서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됩니다. 법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우리의 소중한 자유가 조금씩 잠식당하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결론: 군중의 일부가 될 것인가, 주체적인 개인이 될 것인가?

『군중심리』는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맹목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군중의 일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개인이 될 것인가? 100년이 지난 지금, 이 질문은 우리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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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현대지성, 귀스타브 르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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