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 서평: 세상을 꿰뚫는 3가지 통찰
'신은 죽었다'는 말로 유명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그의 사상의 깊이는 끝없는 심해와도 같아서, 때로는 우리를 압도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의 초기 대표작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을 통해, 니체라는 위인이 인간과 사회를 얼마나 날카롭게 꿰뚫어 보았는지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짧은 아포리즘의 연속이지만, 문구 하나하나가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본 서평에서는 제게 특히 큰 울림을 주었던 3가지 문구를 중심으로, 니체의 통찰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저의 생각을 풀어보려 합니다. (참고: 이 책은 전통적인 종교관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신앙심이 깊은 분들께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도서 정보
책 제목: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출판사: 책세상 (※ 보유하신 책의 출판사로 수정해주세요)
발행일: 2004년 08월 30일
니체의 눈으로 본 인간과 세상: 3가지 통찰
통찰 1: 거짓말의 무게
하나의 거짓말을 주장하기 위해서 또 다른 스무 개의 거짓말을 생각해 내야 한다. (mobile e-book : 132 page)
니체의 이 말처럼, 거짓말은 스스로 증식하는 암세포와 같습니다. 하나의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그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늦잠을 자서 지각했을 때 "늦잠 잤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끝날 일입니다. 하지만 "몸이 아파서요."라고 거짓말을 하는 순간, '어디가, 어떻게 아팠는지', '병원에는 다녀왔는지' 등 후속 질문에 대한 추가적인 거짓 시나리오를 쉴 새 없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결국 가장 정직한 것이 가장 쉬운 길이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니체는 꼬집고 있습니다.
통찰 2: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착각
피해자와 가해자의 착각들 ㅡ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서 어떤 소유물을 빼앗을 경우... (중략) ... 부자는 개개의 소유물의 가치를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다. (mobile e--book : 156 page)
현대 사회에서 '부자'는 종종 미디어(드라마, 영화) 속에서 탐욕스럽고 사악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부자는 나쁜 사람'이라는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하지만 니체의 통찰에 따르면, 이는 각자의 입장에서 오는 '착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굶주림 때문에 빵 한 조각을 훔쳤지만, 빵집 주인의 입장에서는 소중한 재산을 도둑맞은 것입니다. 만약 주인이 자비를 베풀어 빵을 그냥 준다면, 그 소문은 퍼져나가 수많은 가난한 이들이 몰려드는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란 과연 가능한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경쟁이 있기에 사회가 발전하고, 불평등이 존재하기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통해 인류가 진보해 온 것은 아닐까요? 지금 가난하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을 바꿀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기서의 노력이란 단순히 반복적인 노동이 아닌,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창조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
통찰 3: 당신 안의 탁월함
누구나 한 가지 일에는 탁월하다. (mobile e-book : 641 page)
세상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의 특성이,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강력한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 만연하던 시대에는 오직 강한 물리적 힘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인 지금, 물리적 힘은 지식과 자본보다 약한 힘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시대에 따라 재능의 가치는 뒤바뀝니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먼저 깨닫고 그것을 어떻게 잘 사용할지 아는 것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탁월함을 발견하고 갈고닦는 사람이야말로, 시대를 불문하고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시대를 초월한 철학자의 위대함
니체는 100여 년 전에 살았던 인물이지만, 그의 글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날카로운 질문과 깊은 성찰을 던집니다. 문자의 발명과 책 덕분에, 이렇게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을 접하고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아마도 이 책은 나이가 들어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뒤에 다시 읽는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니체의 그 끝없는 생각의 깊이에 엄청난 찬사를 보내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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